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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4일 월요일

“질병은 징후가 나타날 때 고쳐야 한다.” – 『편작-창공열전』


“질병은 징후가 나타날 때 고쳐야 한다.” – 『편작-창공열전』

편작(扁鵲)은 전국시대의 의학자이다. 편작이 제나라로 가자, 제나라 왕 환후(桓侯)는 편작을 빈객으로 예우하고 맞이했다.
어느 날 편작은 환후와 만나 이렇게 말한다.
 “왕께서는 피부에 병이 있는데, 치료를 하지 않으면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환우는 마음이 상했고, 편작이 물러가자 곁에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의술을 가진 자들은 이익을 탐해서 없는 병도 있다고 하여 공을 세우려고 하는구나.”
닷새 뒤에 편작은 또 환우를 만나고 말했다. 
“왕께서는 혈맥에 병이 있습니다. 지금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병이 깊어질 것입니다.”
환우는 몹시 화가 나서 편작을 물러나게 했다. 닷새 뒤에 편작은 또 환후을 만났다.
 “왕께서는 위와 장 사이에 병이 있습니다.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갈 것입니다.”
환우는 대답하지 않고 편작을 또 돌려 보냈다.
닷새 뒤에 편작은 또 환우를 만났는데 멀리서 보기만 하고 그냥 물러 나왔다. 
왕이 사람을 보내 까닭을 묻자 편작은 이렇게 말했다.
 “병이 피부에 있을 때는 탕약과 고약으로 고칠 수 있고, 혈맥에 있을 때는 쇠침과 돌침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위와 장에 있을 때는 약술로 고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골수까지 들어가면 하늘의 신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지금 병이 골수까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제가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몇 일 후 환후는 자신의 몸이 위중하다는 것을 알고, 사람을 보내 편작을 찾았지만 편작은 이미 떠난 뒤였다.


내 게임을 누가 평가해? 라는 주제를 가지고 설명했지만, 부정적인 문제도 많다. 각 분야의 평가시스템이 잘 만들어 진다는 것은 사실 현실과 다른 이상적인 경우다. 개발사의 성숙도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험상, 평가라는 것을 순수한 결과로 받아 들이기 보다는 악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예로 평가 결과를 개발기간 연장의 도구로 활용한는 개발자라던지, 아니면 평가 결과를 이용해서 개발팀에게 압박하려는 경영자라던지,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경우를 볼 수 있다. 결국 평가라는 프로세스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리더의 역량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개발기간의 연장은 곧 비용이랑 연결되고 비용초과는 경영에게 문제를 발생시킨다. 결국, 경영자는 투자를 더 하거나 받아야 하는 선택을 한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월급날은 너무 빠르게 다가오고, 개발자는 월급날이 늦게 온다고 말한다. 입장차이에서 발생하는 괴리다.  

경영자든 개발자든 성숙도에 따라 개발사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발자와 경영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평가시스템을 잘 만들어 내고 평가 결과가 나왔을 때 개발자든 경영자든 결과에 대한 빠른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피드백을 통해서 개선하고 발전시켜서 게임의 성공 확률을 높이게 된다. 


정리하면..
게임을 개발하다 보면 실패의 징후가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징후에 대한 적절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사기의 예와 일치한다. 
평가 시스템은 이러한 게임 개발의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 문제를 잘 찾고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건 향후에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결국에는 손도 대지 못한 체, 게임개발을 종료할 수 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편작은 전국시대의 의술의 대가였으며, 사마천의 "사기"에도 여러 번 나올만큼 뛰어난 인물이다. 그 시대 누구나 인정하는 편작이다. 편작은 병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치료한다. 즉, 게임개발에서 평가 시스템이 편작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평가 시스템은 게임 개발사의 역량을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다. 또한 개발자와 경영자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2013년 1월 13일 일요일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 『상군열전』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 『상군열전』

진나라에 새로운 법령이 시행된 지 일년 동안, 새 법령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백성이 1,000여명에 달했다. 
그 무렵 태자가 법을 어기자 재상 위앙(상군)은 이렇게 말했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을 들면 법에 따라 태자를 처벌해야 하지만 왕위를 이을 태자를 직접 처벌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태자의 태부인 공자 건의 목을 베고, 임금을 보좌하는 태사 공손고의 이마에 글자를 새기는 형벌을 내렸다. 
그다음 날부터 진나라 백성은 모두 새로운 법령을 지켰다.

법령이 시행된 지 10년이 지나자 진나라 백성은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도시든 촌이든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 가지 않으며, 산에 도적이 없고, 집집마다 풍족했다. 또한 사람마다 마음이 넉넉했고, 나라를 위한 전쟁에는 용감하고 사사로운 싸움은 두려워했다. 
예전에는 법령이 불편했으나, 지금은 법령이 편하다고 말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를 들은 재상 위앙은 “이러한 자들 역시, 교화를 어지럽히는 자다”라며 그들을 변방으로 쫓아버렸다. 그 뒤로는 감히 법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자가 없었다.


위앙은 전국시대 진나라의 정치가로 진 효공 때 발탁되어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여러 제도를 세우고 엄격한 법치주의 정치를 폈던 인물이다. 위 이야기에서도 나타나 있듯 위앙의 확고한 정치 철학이 처음부터 환영받은 건 아니다. 위로부터의 모범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 철학이 관철된 것이다. 

국가뿐 아니라 규모와 상관없이 회사의 경영자는 모두 자기 철학이 있다. 경영자가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하냐에 따라 그 회사의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고, 아니면 오히려 폐업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들 이를 경영 마인드 혹은 경영자 마인드라고 한다.

위앙의 예에서처럼 경영자 마인드와 실천이 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 철학없는 경영자 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경영자의 마인드를 다양한 상황에서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경영자 마인드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보자.

정리하면.
경영자의 필요 덕목이 한둘이겠느냐마는, 게임 시장에 어울리는 경영자의 철학의 정답이 없다. 경영 철학에 옳다 그르다라는 잣대는 무의미하다. 시장 상황도 늘 변하기 때문에 지켜야 할 때, 나아가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즉 시장 상황에 맞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상군열전의 위앙처럼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위앙은 뚜렷한 법치주의 사상을 기준으로 삼고 위로부터의 실천을 통해 모두가 법 준수라는 한 방향으로 가게 했다. 

게임 회사의 경영자에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바로 대박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에게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소신을 스스로 지켜내고, 늘 상황을 지켜보고 명확하게 지표를 끄집어 내어 도전해야 한다. 

개발사의 존망이 일개 개발자에 있겠는가? 아니다. 경영자에게 있다. 잘되면 내 덕, 못되면 개발자 탓, 이런 공식이 나의 공식이 아니던가? 개발자를 탓할 필요가 없다. 경영자의 가슴에 뚜렷한 철학이 없다면, 성공은 영영 만나지 못할 평행선을 달리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