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표는 위나라 문후 때 인물이다. 황하 강이 옆에 있는 업현이라는 지역에 현령으로 부임하게 된다. 그 마을의 장로들을 불러 마을의 고충을 물어보게 된다.
“황화 강의 물귀신인 하백에게 신붓감을 바쳐야 하는 일이 가장 힘듭니다. 그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그 마을에서는 하백에게 신붓감을 바친다는 명목 하에 많은 양의 세금을 착복하여, 이 세금의 일부를 관리들과 무당이 나누어 갖고 있었다. 예전부터 하백에게 신부를 보내지 않으면 강물이 넘쳐 마을이 물바다가 될 것이라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백에게 시집을 보내야 하는 철만 되면 무당이 딸을 데리고 갈까 무서워 다른 지방으로 도망치기 일쑤입니다. 남은 마을 백성들이 줄어드니, 세금 부담은 그만큼 커지고 가난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문표는 그 말을 듣고 마을 장로들에게 그런 행사가 또 열리게 되면 자신을 부르라 말했다.
드디어 그 날이 되었고 서문표가 물가로 나갔을 때, 담당관리, 호족, 마을의 부호들, 그리고 무당과 그 제자들이 모여있었다.
서문표가 말했다.
“하백의 신부감을 불러오시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겠소.”
“하백의 신부감을 불러오시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겠소.”
무당들이 처녀을 내리고 왔고 서문표는 여자를 꼼꼼히 살핀 후, 무당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못생긴 처녀를 하백에게 보내면 노여움만 살 뿐이오. 수고스럽지만 무당이 강에 들어가 아리따운 처녀를 구해 다시 오겠다는 말을 전달하고 오시오.”
그리고 병졸을 시켜 무당을 강에 던졌다. 얼마 뒤 서문표가 다시 말했다.
“무당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 누가 한 사람이 가서 스승을 모셔오거라.”
병졸들이 가장 앞에 있는 제자를 강물에 던졌다. 이렇게 제자를 3명을 던진 후 서문표는 말했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하백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 같소. 그러니 담당관리께서 수고 좀 해주시오.”
병졸이 기다렸다는 듯이 관리를 들어 강물에 던졌다. 이를 보던 장로와 아전들이 놀라 두려워했다. 서문표는 강물을 바라보며 예를 갖추고 엎드려서 오래 기다렸다.
서문표가 돌아보며 말했다.
“무당과 제자 그리고 관리가 나오질 않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그대들이 한번 들어가 보시오.”
서문표가 돌아보며 말했다.
“무당과 제자 그리고 관리가 나오질 않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그대들이 한번 들어가 보시오.”
관료들에게 다가가니 모두 머리를 땅에 박고 벌벌 떨고 있었다.
서문표는, “하백이 우리를 오래 잡아둘 모양이요. 오늘을 그만 돌아갑시다.”
서문표는, “하백이 우리를 오래 잡아둘 모양이요. 오늘을 그만 돌아갑시다.”
마을의 관리와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다시는 하백에게 시집을 보내자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 후, 서문표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 12개의 물길을 내고 황하의 물을 끌어들여 논에 물을 대었다. 그러자 마을 안에 있는 논 중 물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고, 비가 많이 와도 홍수 피해도 없었다.
서문표가 말했다.
“백성은 완성된 것은 즐길 줄 알아도 일을 도모할 줄은 모른다. 지금 일에 동원된 사람들은 나를 원망 하겠지만, 훗날 그들의 자손들은 나의 뜻을 기억할 것이다.”
“백성은 완성된 것은 즐길 줄 알아도 일을 도모할 줄은 모른다. 지금 일에 동원된 사람들은 나를 원망 하겠지만, 훗날 그들의 자손들은 나의 뜻을 기억할 것이다.”
서문표는 전국시대 위(魏)나라 정치가로 관개사업을 펼쳐 농업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인물이다. 사기의 골계열전(滑稽列傳)은 기지(機智),해학(諧謔),풍자(諷刺), 농담(弄談)을 포함하는 상위 개념으로 사마천은 재치와 기지가 넘치는 이야기를 열전으로 역어 기록에 남겼다. 서문표의 기지가 넘치는 문제 해결 방식은 현재의 유행하는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드라마로 비슷한 이야기를 본 것도 같다.
사기의 사례에서 서문표와 백성의 목표는 홍수의 피해 없이 풍년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루는 방법에 있어 차이가 있었다. 백성이 이루고자 했던 방식은 ‘제사’를 통한 것이었고, 서문표의 방식은 ‘치수사업(治水事業)’이었다. 강물에 제사를 지내는 목적은 홍수를 막고 물고기를 많이 잡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백성이 선택한 방법은 처음에는 좋은 목적으로 생긴 문화였을 수도 있으나, 점차 나쁜 관행으로 바뀌면서 탐관오리들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문화로 변질되었다. 이를 통해 마을이 피폐해지고, 백성은 힘들어 했다.
서로 같은 목적을 가졌지만 이루는 방법은 서로 달랐다. 좀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마을에는 관리와 백성이 있듯이 게임 개발사에도 경영자와 개발자로 나뉜다. 경영자와 개발자가 원하는 목적은 게임을 성공시켜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힘을 모아 함께 목표를 향해 가도 목표를 성취할 확률이 적은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동상이몽 이란 주제로 경영자와 개발자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서 그간 경험을 토대로 나열했다.
서로 같은 목적을 가졌지만 이루는 방법은 서로 달랐다. 좀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마을에는 관리와 백성이 있듯이 게임 개발사에도 경영자와 개발자로 나뉜다. 경영자와 개발자가 원하는 목적은 게임을 성공시켜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힘을 모아 함께 목표를 향해 가도 목표를 성취할 확률이 적은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동상이몽 이란 주제로 경영자와 개발자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서 그간 경험을 토대로 나열했다.
정리하면..
서문표가 마을에 부임하고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는 재치는 탄성이 나올 만 하다. 또한 홍수도 막고 기름진 땅으로 만드는 업적을 쌓으면서 후세에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고 후세에 명성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백성과 비전을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산업이든 비슷한 경우가 많겠지만, 게임 회사 역시 목적은 같아도 이 목적에 도달하기까지 서로의 생각이 틀린 경우가 많다. 경영자와 개발자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좀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고용주의 입장인 경영자가 서문표와 같이 소통의 중심에서 이러한 부분을 이끌고 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멀리 내다 보는 안목으로 비전을 제시 해야 하며, 말을 하기 보다는 경청하는 자세로 잘 듣는 경영자가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한 사람이 꾸는 꿈은 꿈에 그치기 쉽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홀로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과 세상과 관계하는 존재다. 때문에 그 관계 속에서 비전을 공유하게 되고 공유함으로 의미도 깊이를 더하게 되며 실현성도 높아지게 된다. 이를 ‘시너지효과’라고 한다. 1+1=2+? 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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