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시대의 흐름에 들어맞지 않는 주장은 쓰이지 못한다.” – 『맹자-순경열전』


시대의 흐름에 들어맞지 않는 주장은 쓰이지 못한다.” – 『맹자-순경열전』

맹가(孟軻) ()나라 사람으로 학문의 이치를 깨우친 , ()나라 선왕(宣王) 섬기려고 했다. 하지만 선왕이 자신의 주장을 실행하지 않자, ()나라로 갔다. 하지만 ()나라 혜왕(惠王) 그의 주장을 입으로만 찬성하고 실제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주장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서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무렵 ()나라는 상앙() 등용하여 나라를 부유하게 하고 병력을 강화했으며, ()나라와 ()나라는 오기(吳起) 등용하여 싸움에서 이겨 적국을 약화시켰다
천하는 바야흐로 합종(合縱) 연횡(連衡) 힘을 기울이고 남을 침략하고 정벌하는 것만이 현명하다고 여기는 시기였다. 그런데 맹자는 임금과 임금과 , , 세대 성왕들의 덕치(德治)만을 부르짖었기 때문에, 가는 곳마다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맹자(孟子) 우리가 중고등학교 여러 배운 철학자다. ‘맹자-순경열전에서도 나오듯이 공자의 가르침을 보완하고 확장했다. 공자의 () () 추가해서 인의를 바탕으로 왕도정치를 주장했다. 그리고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한다. 맹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는 정치가는 아니었고 시대에 맞지 않은 이상적인 철학적 가치를 제후들에게 역설한 것으로 사기는 기록했다. 결국, 시대의 흐름에 부합되는 정치 철학이 아니기에 당시에 크게 쓰이지는 못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주력했지만, 지금까지 공자 다음으로 추앙되고 있는 인물임은 틀림없다.

맹자가 좀 더 시대와 타협하는 철학을 제후들에게 주장했다면 맹자가 현대까지 이름이 전해져 내려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요즘도 앞의 사기의 예처럼 시대의 흐름에 거역하는 주장은 절대로 환영받지 못한다. 특히,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게임 시장을 바라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게임 시장의 흐름에 대한 냉철하고 철저한 분석이 없다면 게임이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는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공급량이 많아짐에 따라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망하는 게임을 논하다에서 "시장 분석이 왜 필요해!"라는 주제로 시장 분석을 냉철하게 하지 못하는 경우 3가지를 정리했다.


 게임을 개발하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일단 뭐든 만들어보자
 무조건 독특한 게임과 게임성이면 성공할 수 있다.
 개발자의 능력을 과신한다.


위의 3가지 경험은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개발자나 경영자라면 한 번쯤은 직접 경험할 있는 내용이다. 특히 개발자의 검증 없이 가능성만을 두고 개발을 시작하는 것은 성공을 너무 운에 맡기거나 경영자가 자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경영자는 이렇게 말한다. ‘게임은 개발해야겠고 검증된 개발자는 없고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개발을 맡길 수도 없고, 그래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검증되고 능력 있는 개발자나 개발팀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런 개발자와 개발팀은 메이저 개발사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어떻게 중소 개발사에서 개발해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야 숙제다.   

정리하면
결국, 시장 분석을 통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통해서 개발하지 않으면 성공확률도 떨어진다. 실수한 경험을 통해서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지만 예상하고 예방하는 것 비용이나 시간을 아끼는 방법이다. 게임 시장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유저의 평가도 냉정하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을 개발하고 성공하려면 누구나 알고 있는 시장분석 방법을 통해서 게임을 개발하고 서비스한다면 분명히 확률은 떨어질 것이다. 자사만의 비법을 통해서 시장을 분석하고 진행하면 성공할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비법은 사기의 사례를 통해서 예상할 있다. 맹자의 덕치(德治) 매우 좋은 사상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사상이라 할지라도, 시대와는 맞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제후가 맹자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시대의 흐름을 전혀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시대의 흐름이란 게임산업으로 비춰 때는시장의 흐름 일맥상통한다. 시장에 맞지 않은 제품은 성공하기 어렵다. 아무리 좋은 게임을 개발하더라도 시장이 받쳐 주지 않는다면 빛을 발하기 힘들다. 그래서 좀 더 앞을 내다보고 시장을 분석하고 트랜드를 이끄는 능력이 필요하고, 만약 이끌지 못한다면 정확한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능력일 것이다
메이저 개발사와 경쟁하는 방법은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게임개발과 시장 선점에 있음을 명심하고 진행해야 한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 중소개발사가 점차 메이저 개발사를 긴장시키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앞서 말한 시장 선점과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메이저 개발사들도 스마트폰 게임 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 작은 개발사를 인수 한다든지 해외의 좋은 스마트폰 게임을 퍼블리싱 한다든지 하는 전략을 취하는가 하면, 전략적으로 자체  게임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현재 PC 기반 온라인 게임은 메이저의 자금력에 밀릴 수는 있어도 스마트폰 게임 개발은 메이저에 밀리지 않고 선전하고 있다. 불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메이저에 밀리지 않고 끝까지 중소 개발사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했으면 한다.

2013년 1월 27일 일요일

“구구산법만 할 줄 아는 사람을 기용해도, 많은 인재가 찾아올 수 있다 .” – 『유향(劉向)의 설원(說苑) 존현(尊賢) 편 – 정료지광(庭燎之光)』

구구산법만 아는 사람을 기용해도, 많은 인재가 찾아올 있다  .” 
『유향(劉向) 설원(說苑) 존현(尊賢) 정료지광(庭燎之光)

제나라 환공이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서 궁전 앞에 대낮같이 밝게 횃불을 밝혀 놓고 인재가 찾아오기를 기다렸다. 처음 개월은 인재들이 찾아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1년이 지나자 발길이 끊어졌다. 환공은 인재가 찾아오지 않자 노심초사 했지만 딱히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 동쪽 지방의 보잘것없는 노인이 환공을 만나기를 청하니 환공은 기뻐하며 그를 맞이했다
그리고 환공이 묻는다
노인은 무슨 재주가 있소?”
노인이 대답했다.
소인은 구구산법을 잘합니다.”
당시 제나라에는 구구산법을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이에 환공은 크게 실망하며 말했다
겨우 구구산법을 아는 재주로 나를 만나러 왔는가?”
노인이 대답했다
산은 작은 돌을 거절하지 않으며, 바다는 작은 물줄기를 거절하지 않습니다. 그런한 이유로 산과 , 바다가 있습니다. 시경에서 말하기를 선인은 미천한 사람들의 의견까지 들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환공께서는 널리 인재를 구하고 있지만, 막상 그러한 인재들은 자신의 능력을 환공께서 인정해 주지 않으실까 두려워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같이 구구산법을 아는 인재를 기용하신다면, 저보다 고명한 인재들이 많이 찿아올 것입니다. “

말을 듣고 크게 깨닫고 노인을 예로 기용하니 이후 많은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정료지광이란 한자성어는 신문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제나라 환공은 춘추5 환공, () 문공, () 목공, 장왕, 합려의 첫번째 패자로서 알려진 인물이다. 인재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환공은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관중을 제상으로 기용할 정도로 인재관이 남달랐던 인물이다. 여기서 유명한 한자성어가 나오는데 관포지교(管鮑之交) 말이 탄생한다. 관중과 포숙의 우정을 나타내는 한자성어로 사기에서 하이라이트라고 있는 내용이다

(관포지교관중과 포숙은 어렸을 때부터 둘도 없는 친구였으나, 서로 섬기는 주군이 달랐다. 관중의 주군이 포숙의 주군이던 환공에 의해 죽은 , 환공은 관중마저도 죽이려 하였으나, 관중에 대한 재능을 포숙이 환공에게 간언함으로써 환공이 춘추(春秋) 패자가 있도록 돕는다. 이에 관중은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진정으로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다. 따라서 관중과 포숙처럼 다정하고 허물없는 교제를 일으키는 말을 관포지교라 한다)  

나라를 부국강병 하게 만들려 했던 환공은 인재의 중요성도 알고 있었고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제도와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아무도 실행하지 않았던 정료지광(庭燎之光) 같이 훌륭한 문화를 실행하고 결국 많은 인재를 통해 패자로서 한때 세상을 이끌 있었던 것이다

망하는 게임을 논하다의 "개발 문화가 밥 먹여 주나!" 에서 리더가 어떻게 하면 좋은 인재를 고용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인재들은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정리했다. 

정리하면..
위와 같은 내용을 통해 개발 문화가 개발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있었다. 현재 소속된 개발사의 개발 문화는 무엇인지, 어떤 부족한 점을 가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너십을 가지고 자신과 개발사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예측할 있어야 하고 현실을 냉정히 살펴보고 개발 문화가 바뀌거나 보강해야 하면 당당히 개발사에 요구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당연히 개발사의 비전은 긍정적인 결과가 보장되는 것이고,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면 빨리 다른 개발사를 찾아가야 것이다.

정료지광(庭燎之光)이라는 고사성어는 현재에도 많은 작가들이 인용을 하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현재나 지금이나 똑같이 문화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있다. 필자가 '개발 문화가 밥 먹여 주나!' 에서 주장하고 싶은 것은 인재를 찾아올 있도록 하는 문화를 만들지 않는다면 절대로 인재가 개발사가 좋은 개발사구나하고 스스로 찾아 오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요즘 같이 이득이 되면 취하고 이득이 안되면 버리는 것이 쉬운 세상에 맞지 않는 이야기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필자는 아직 진심이라는 것이 통하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철새와 같은 삶을 통해서 자기의 이득만을 취하는 리더나 인재는 쉽게 본심을 들키는 법이다. 그러나 진심이 있는 리더나 인재는 서로 분명 알아볼 것이고 큰 뜻을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끝으로 경영자가 좋은 게임을 만들거나 훌륭한 인재를 기용하고 싶다면, 제나라 환공처럼 문화를 중요시하고 정책과 가치를 만드는 것에 힘써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 문화를 만드는 것은 제나라 환공이 펼친 정료지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문화는 노력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경영자들이 정책적으로나 전략적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은 곧 리더의 의지다.

2013년 1월 23일 수요일

“말재주만으로 사람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 – 『장석지-풍당열전』

“말재주만으로 사람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 – 『장석지-풍당열전』

정위(廷尉) 장석지(張釋之) 지금으로 말하면 대법원장 정도의 자리를 맡고 있었고, 문제를 섬기고 있던 인물이다. 어느 장석지는 문제를 모시고 나가 수렵장에 갔다. 수렵장을 관리하는 상림위에게 동물들에 관해 적은 책에 대하여 가지를 물었지만, 상림위는 곁에 있던 아랫사람만 쳐다볼 질문에 대해 모두 대답하지 못했다. 수렵장에서 일하는 색부 , 상림위의 아랫사람이 곁에서 상림위 대신 동물에 관해서 문제의 질문에 매우 상세히 대답했다. 자기 능력을 보이려고 흐르듯 대답하는 것이 끝이 없었다

문제가 말했다.
수렵장의 관리자라면 색부와 같아야 하지 않겠소? 상림위를 신임 없소.”
그리고 장석지에게 색부를 관리자로 삼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장석지는 잠시 고민하다가 문제에게 과거에 주변은 없었으나 강직하고 덕망이 높았던 주발과 장상여는 어떤 인물이냐고 묻는다.

문제가 대답했다
덕망이 높고 훌륭한 사람이오

장석지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일찍이 어떤 일을 말할 우물쭈물하며 제대도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색부의 말재주를 받으라고 하십니까.”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천하의 사람들이 바람 따라 휩쓸리듯 말재주에만 지나치게 힘써 다투고 실제적인 이익만을 꾀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본받는 것은 메아리가 소리에 답하는 것보다 빠릅니다. 때문에 누구에 권한을 주거나 임용할 때는 신중해야 합니다.”

장석지의 말에 문제는 색부를 등용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사기 속의 장석지는 명법관으로서 ()고조 유방의 뒤를 이은 문제(文帝) 인물이다. 공평하고 담대하게 법을 집행했던 그의 이름은 현재까지도 진정한 법치의 모델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사마천은 사기를 통해 장석지의 공평하고 담대함을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서 전달하려 했다. 위의 사례는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 승진을 시키는 것은, 일보다는 윗사람의 눈에 들려고 애쓰는 언변이 좋은 자들만 늘어날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앞에서 "PM 한번 할 때 됐지?" 의 주제로 이야기한 내용을 참고해서 보면 도움이 될것이다.

정리하면..
망하는 게임을 논하다의 주제 중  "PM 한번 할 때 됐지?"의 내용을 요약하면

1. 최소 2년 이상 서비스를 해본 적이 있는가? (풀 사이클링)
2. PM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가?
3. PM이 갖춰야 할 전문 지식이 있는가?
4. 재미의 철학을 갖고 있는 PM인가?
5. 개발하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를 알고 있는 PM인가?

 PM 즉 개발리더가 갖추어야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 정리했다. 외에도 개발 PM 갖춰야 부분은 정말 많다. 일반적인 PM 역할이나 게임에 특화된 PM 역할을 보면 쉽게 있다. 만약 개발사에서 PM 선정하기 위한 평가 하는 요건이 마련이 되어 있지 않다면 위의 사항을 고려하여 PM 결정하면 실패를 줄일 있을 것이다

능력과 자질이 없는 인물을 PM으로 놔두게 되면 100억을 날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검증된 PM 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경영자의 입장에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만족하는 PM 뽑는 다는 것은 사실 어렵다. 그래서 경영자의 식견이 그만큼 중요하다. 인재를 키우는 그리고 지키는 그리고 결과를 만드는 이것은 항상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경영자의 몫이다.

장석지가 문제의 실수를 막을 있었던 것은 인물에 대한 식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임 개발팀의 최고의 리더 자리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인물이 팀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리에색부 같이 말재주만으로 자리에 오르는 자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말로만 잘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결과를 통해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다르다. 이럴 이를 간파할 있는 식견 있는 경영자의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같은 개발 비용을 날리지 않는 방안이 있다.

경영자의 식견은 어떻게 쌓을 수 있는가? 그리고 식견을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는가?

2013년 1월 21일 월요일

“서문표의 지혜” – 『골계열전』

“서문표의 지혜” – 『골계열전』

서문표는 위나라 문후 인물이다. 황하 강이 옆에 있는 업현이라는 지역에 현령으로 부임하게 된다. 마을의 장로들을 불러 마을의 고충을 물어보게 된다.

황화 강의 물귀신인 하백에게 신붓감을 바쳐야 하는 일이 가장 힘듭니다. 때문에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마을에서는 하백에게 신붓감을 바친다는 명목 하에 많은 양의 세금을 착복하여, 세금의 일부를 관리들과 무당이 나누어 갖고 있었다. 예전부터 하백에게 신부를 보내지 않으면 강물이 넘쳐 마을이 물바다가 것이라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백에게 시집을 보내야 하는 철만 되면 무당이 딸을 데리고 갈까 무서워 다른 지방으로 도망치기 일쑤입니다. 남은 마을 백성들이 줄어드니, 세금 부담은 그만큼 커지고 가난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문표는 말을 듣고 마을 장로들에게 그런 행사가 열리게 되면 자신을 부르라 말했다
드디어 날이 되었고 서문표가 물가로 나갔을 , 담당관리, 호족, 마을의 부호들, 그리고 무당과 제자들이 모여있었다

서문표가 말했다

하백의 신부감을 불러오시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겠소.”

무당들이 처녀을 내리고 왔고 서문표는 여자를 꼼꼼히 살핀 , 무당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못생긴 처녀를 하백에게 보내면 노여움만 뿐이오. 수고스럽지만 무당이 강에 들어가 아리따운 처녀를 구해 다시 오겠다는 말을 전달하고 오시오.”

그리고 병졸을 시켜 무당을 강에 던졌다. 얼마 서문표가 다시 말했다.

무당이 이렇게 오래 걸릴까? 누가 사람이 가서 스승을 모셔오거라.”

병졸들이 가장 앞에 있는 제자를 강물에 던졌다. 이렇게 제자를 3명을 던진 서문표는 말했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하백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한 같소. 그러니 담당관리께서 수고 해주시오.”

병졸이 기다렸다는 듯이 관리를 들어 강물에 던졌다. 이를 보던 장로와 아전들이 놀라 두려워했다. 서문표는 강물을 바라보며 예를 갖추고 엎드려서 오래 기다렸다
서문표가 돌아보며 말했다

무당과 제자 그리고 관리가 나오질 않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그대들이 한번 들어가 보시오.”

관료들에게 다가가니 모두 머리를 땅에 박고 벌벌 떨고 있었다.

서문표는, “하백이 우리를 오래 잡아둘 모양이요. 오늘을 그만 돌아갑시다.”

마을의 관리와 백성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다시는 하백에게 시집을 보내자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 서문표는 마을 사람들을 모아 12개의 물길을 내고 황하의 물을 끌어들여 논에 물을 대었다. 그러자 마을 안에 있는 물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고, 비가 많이 와도 홍수 피해도 없었다.
서문표가 말했다.

백성은 완성된 것은 즐길 알아도 일을 도모할 줄은 모른다. 지금 일에 동원된 사람들은 나를 원망 하겠지만, 훗날 그들의 자손들은 나의 뜻을 기억할 것이다.”

서문표는 전국시대 ()나라 정치가로 관개사업을 펼쳐 농업발전에 기여한 중요한 인물이다. 사기의 골계열전(滑稽列傳) 기지(機智),해학(諧謔),풍자(諷刺), 농담(弄談) 포함하는 상위 개념으로 사마천은 재치와 기지가 넘치는 이야기를 열전으로 역어 기록에 남겼다. 서문표의 기지가 넘치는 문제 해결 방식은 현재의 유행하는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 없는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준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드라마로 비슷한 이야기를 것도 같다

사기의 사례에서 서문표와 백성의 목표는 홍수의 피해 없이 풍년을 기원했다. 그러나 이루는 방법에 있어 차이가 있었다. 백성이 이루고자 했던 방식은제사 통한 것이었고, 서문표의 방식은치수사업(治水事業)’이었다. 강물에 제사를 지내는 목적은 홍수를 막고 물고기를 많이 잡히게 해달라는 것이다. 백성이 선택한 방법은 처음에는 좋은 목적으로 생긴 문화였을 수도 있으나, 점차 나쁜 관행으로 바뀌면서 탐관오리들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문화로 변질되었다. 이를 통해 마을이 피폐해지고, 백성은 힘들어 했다

서로 같은 목적을 가졌지만 이루는 방법은 서로 달랐다.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마을에는 관리와 백성이 있듯이 게임 개발사에도 경영자와 개발자로 나뉜다. 경영자와 개발자가 원하는 목적은 게임을 성공시켜 돈을 버는 것이다. 그런데 힘을 모아 함께 목표를 향해 가도 목표를 성취할 확률이 적은데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성공확률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동상이몽 이란 주제로 경영자와 개발자의 바람직한 모습에 대해서 그간 경험을 토대로 나열했다.

정리하면..
서문표가 마을에 부임하고 가장 문제를 해결하는 재치는 탄성이 나올 하다. 또한 홍수도 막고 기름진 땅으로 만드는 업적을 쌓으면서 후세에 명성을 얻을 있었다.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고 후세에 명성까지 얻을 있었던 것은 백성과 비전을 공유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느 산업이든 비슷한 경우가 많겠지만, 게임 회사 역시 목적은 같아도 목적에 도달하기까지 서로의 생각이 틀린 경우가 많다. 경영자와 개발자 간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할 있다면야 좋겠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고용주의 입장인 경영자가 서문표와 같이 소통의 중심에서 이러한 부분을 이끌고 나갈 있어야 것이다

또한 멀리 내다 보는 안목으로 비전을 제시 해야 하며, 말을 하기 보다는 경청하는 자세로 듣는 경영자가 좋은 결과를 만들 있다.

사람이 꾸는 꿈은 꿈에 그치기 쉽지만 여럿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홀로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과 세상과 관계하는 존재다. 때문에 관계 속에서 비전을 공유하게 되고 공유함으로 의미도 깊이를 더하게 되며 실현성도 높아지게 된다. 이를시너지효과라고 한다. 1+1=2+? 만들어 내는 것이다

2013년 1월 17일 목요일

“말 타고 천하를 얻었다 하여, 말 타고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 『역생-육고열전』

타고 천하를 얻었다 하여, 타고 천하를 다스릴 수는 없다. – 『역생-육고열전』

참모 역생(酈生) 한고조 유방을 만날 때마다 『시경』과 『상서』를 인용하며 말했다. 그러자 유방은 역생을 꾸짖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등에 올라 천하를 얻었소. 어찌 『시경』과 『상서』 따위를 쓰겠소!”
그러자 역생이 말했다
등에 올라타 천하를 얻었다고 하여, 어찌 등에 올라타고 천하를 다스릴 있겠습니까? 옛날 은나라 탕왕과 주나라 무왕도 무력으로 정권을 얻었지만 민심에 순응해 나라를 지켰습니다. 따라서 () () 함께 쓰는 것이야 말로 나라를 길이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이에 유방은 역생에게 가르침을 있는 글을 지어 올리라 명했다. 역생은 국가 존망의 징후에 대하여 13편을 짓고, 책을신어(新語)’라고 했다.
책은 한나라의 기본 국가 이념을 유학으로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역생(酈生) 사마천이 사기에서 열전으로 기록될 만큼 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유방의 참모였으며, 유방이 문무를 겸비하고 나라를 다스리는데 역할을 하였다. 만약 유방이 (학문) 괄시하고 (전쟁)만을 귀하게 여겼다면 진나라와 같이 짧은 역사를 갖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생의 충고를 마음에 새기고 진심으로 받아드렸기 때문에 진나라와 다르게 한나라는 역사를 가질 있었다.

역생이 문과 무의 조화를 역설한 것과 같이, 게임 개발에서도 개발자와 유관부서 그리고 경영자가 얼마나 조화롭게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성공의 결과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그렇다면 역생이 역설한 조화와 게임 개발의 조화가 어떤 연관 관계를 갖는지 개발은 개발자만 잘하면 돼! 에서 알아보았다. 링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하면..
게임개발은 개발자만 잘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난지 오래다. 게임이 점점 고퀄리티와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면서 누구나 쉽게 성공할 있는 사업이 아니다. 개발자들에게만 게임성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워주는 것은 근대적 사고방식이다. 유관부서와 경영자의 적극적 역할과 책임을 통해서 개발사를 운영해야 한다.

2000년이 훨씬 넘은 한나라 건국초기의 역생이 () () 조화로움이 나라를 번영시키고, 나라를 오래 있게 하는 것이라 역설했듯이, 필자는 개발자와 유관부서 그리고 경영자의 삼위일체(三位一體) 주장하며 함께 살고 함께 죽는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를 지향하면 앞으로 성공과 그리고 명예가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오래도록 번영 있는 길이다

2013년 1월 13일 일요일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 『상군열전』

법은 위에서부터 지켜야 한다’ – 『상군열전』

진나라에 새로운 법령이 시행된 일년 동안, 법령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백성이 1,000여명에 달했다
무렵 태자가 법을 어기자 재상 위앙(상군)은 이렇게 말했다
법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는 것은 위에서부터 이것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원칙을 들면 법에 따라 태자를 처벌해야 하지만 왕위를 이을 태자를 직접 처벌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태자의 태부인 공자 건의 목을 베고, 임금을 보좌하는 태사 공손고의 이마에 글자를 새기는 형벌을 내렸다
그다음 날부터 진나라 백성은 모두 새로운 법령을 지켰다.

법령이 시행된 10년이 지나자 진나라 백성은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 도시든 촌이든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 가지 않으며, 산에 도적이 없고, 집집마다 풍족했다. 또한 사람마다 마음이 넉넉했고, 나라를 위한 전쟁에는 용감하고 사사로운 싸움은 두려워했다
예전에는 법령이 불편했으나, 지금은 법령이 편하다고 말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를 들은 재상 위앙은 이러한 자들 역시, 교화를 어지럽히는 자다라며 그들을 변방으로 쫓아버렸다. 뒤로는 감히 법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자가 없었다.


위앙은 전국시대 진나라의 정치가로 효공 발탁되어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여러 제도를 세우고 엄격한 법치주의 정치를 폈던 인물이다. 이야기에서도 나타나 있듯 위앙의 확고한 정치 철학이 처음부터 환영받은 아니다. 위로부터의 모범이 있었기 때문에 정치 철학이 관철된 것이다

국가뿐 아니라 규모와 상관없이 회사의 경영자는 모두 자기 철학이 있다. 경영자가 어떤 생각과 철학으로 회사를 운영하냐에 따라 회사의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고, 아니면 오히려 폐업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들 이를 경영 마인드 혹은 경영자 마인드라고 한다.

위앙의 예에서처럼 경영자 마인드와 실천이 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임을 누구도 부인할 없을 것이다. 여기 철학없는 경영자 에서  성패를 좌우하는  경영자의 마인드를 다양한 상황에서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진정한 경영자 마인드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보자.

정리하면.
경영자의 필요 덕목이 한둘이겠느냐마는, 게임 시장에 어울리는 경영자의 철학의 정답이 없다. 경영 철학에 옳다 그르다라는 잣대는 무의미하다. 시장 상황도 변하기 때문에 지켜야 , 나아가야 때가 있는 법이다. 시장 상황에 맞는가가 중요하다.

하지만 어느 경우든 상군열전의 위앙처럼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위앙은 뚜렷한 법치주의 사상을 기준으로 삼고 위로부터의 실천을 통해 모두가 준수라는 방향으로 가게 했다

게임 회사의 경영자에게는 명확한 목표가 있다. 바로 대박 게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직원에게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소신을 스스로 지켜내고, 상황을 지켜보고 명확하게 지표를 끄집어 내어 도전해야 한다

개발사의 존망이 일개 개발자에 있겠는가? 아니다. 경영자에게 있다. 잘되면 , 못되면 개발자 , 이런 공식이 나의 공식이 아니던가? 개발자를 탓할 필요가 없다. 경영자의 가슴에 뚜렷한 철학이 없다면, 성공은 영영 만나지 못할 평행선을 달리는 존재일 수밖에 없다.


2013년 1월 11일 금요일

사기와의 만남 그리고 설레임..


사마천의 사기(史記)와의 인연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창업했던 개발사를 접고 출발을 고심하던 시기, 서점에 들러 책을 샀는데 거기에 사마천의 사기도 끼여 있었다. 얼마 ㈜액토즈소프트 입사를 했고, 틈틈이 사기를 읽었는데 읽을수록 마력에 빠져들었다.

130편에 52 65 분량의 사기는 본기 12, 세가 30, 열전 70, 10, 8편으로 구성되었으며, 중국 고대에서부터 춘추시대를 거쳐 () 무제까지의 2,000 역사를 다뤘다. 또한 시간순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역사를 다루는 기전체 양식의 시초로 후대 역사서의 표본이 되었다. 사기를 지은 사마천은 무제 사람으로 무제의 총애를 받아 사관인 태사령으로 종사하다가 흉노와 싸우다 투항한 이릉 장군을 변호하여 노여움을 샀다. 법에 따라 사형, 금고형, 궁형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기를 집필하라는 아버지 사마담의 유지를 받들고자 궁형을 선택했다. 이후 환관 최고 관직인 중서령까지 오른 사마천은 천신만고 끝에 20여년에 걸친 사기 집필의 과업을 달성하고 나서 얼마 세상을 등지게 된다


나에게 사기는 목표를 세우고 이루게 해주는 지표고 사마천은 의지의 화신이다. 언제부터인가 사기를 곁에 두고 지금 하는 일과 비교해가면서 자잘못을 기록했다. 시간이 흐르자 그런 글이 권의 다이어리를 꽉꽉 채우게 되었고, 기록에 남겨둔 판단이 옳은 아니지만 적어도 성찰의 기회를 부여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하는 경각심을 키워주었다